가스비 요금 인상에다 최강 한파로 에너지 수요까지 늘면서 ‘관리비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2년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네티즌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량은 평년과 비슷한데 난방비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것이다. 80~90만원의 관리비를 인증한 사진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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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수원 지역 한 맘카페에는 ‘관리비 이게 맞는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방금 명세서를 받고 멘붕(멘털 붕괴)왔다”며 51만원이 청구된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 사진을 올렸다. A씨는 “구축아파트 25평형에 살고, 온도 20도로 맞춰 춥게 지내는데도 난방비 폭탄 맞았다”며 “(난방 사용량은) 전년이랑 동일한데 인상 폭이 커서 그런 것 같다. 다음 달 관리비도 무섭다”고 적었다.
그러자 네티즌 B씨도 지난달 관리비를 인증했다. 그는 총 48만원의 관리비를 받아들었는데, 이 가운데 난방비는 23만원이며 급탕비는 6만원가량이 청구됐다. 직전 달보다 각각 15만원, 1만원씩 올랐다. 또 다른 네티즌 C씨는 “우리 집 고지서 보며 위안 삼으라”며 82만원이 청구된 고지서를 인증하기도 했다. 난방비는 21만원, 급탕비는 8만원을 차지했다. 해당 글에는 A씨에게 공감하는 반응이 여럿 달리면서 댓글 77개를 넘기기도 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실내온도를 21도로 고정해놨는데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만 31만4360원이 청구됐다고 했다. 이 작성자는 “해마다 겨울철에는 가스비가 23만원 정도 나온다”며 “지난 달에는 20만원 나왔는데 이번 달은 31만원이 청구됐다”고 했다.
특히 2021년 겨울과 비교했을 때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난방비 때문에 관리비가 훌쩍 올랐다는 의견이 많았다. “30평형 살고 전년도 12월에는 22만원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31만원이 나왔다. 춥게 살진 않았지만 따뜻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손 떨면서 고지서 확인했다” “47평형 사는데 관리비만 50만원이 나왔다. 작년 1월에는 30만원이었다” 등의 글이었다. 80~90만원 상당의 고지서를 받아든 인증샷도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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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난방비가 급등한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이 꼽힌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급등하며 이와 연동되는 도시가스 비용도 오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LNG 가격은 2021년 12월 t(톤)당 892달러에서 작년 12월 1255달러로 40% 올랐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액은 567억달러(약 70조원)로, 종전 최대치였던 2014년 수입액(366억달러)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최근 일년간 도시가스와 열(온수·난방) 요금은 각각 38.4%, 37.8% 올랐다.
문제는 도시가스 요금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영업손실이 9조원에 이르자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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