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마뗑킴의 오사카 한큐 백화점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방문객들이 개점 시간을 앞두고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지난달 21일부터 7일간 일본 오사카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에 열린 패션 브랜드 ‘마뗑킴’의 팝업스토어. 운영 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는 ‘오픈런’으로 연일 진풍경을 이뤘다. 개점 첫날 일본의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며 현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3일 마뗑킴 투자사인 하고하우스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한큐 백화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앞서 마뗑킴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는 매일 100명 이상의 대기 줄이 이어지며 12일간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주목하는 K패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잇따라 해외로 나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패션 시장도 불황을 피하지 못하자 넓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 K콘텐트의 인기로 한국식 메이크업과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K패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가까운 일본. 일본 패션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대로 한국의 두 배 이상 큰데다 소비자 체형과 계절적 특성이 한국과 비슷해 진출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본에 부는 ‘패션한류’
마뗑킴의 경우 지난해 도쿄 시부야 브랜드 론칭 파티와 첫 번째 팝업스토어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는 나고야, 5월에는 도쿄에서 다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젊은이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동규 부사장은 “이번 오사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일본의 더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브랜드를 알려 나갈 것”이라며 “일본 외에 다른 국가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도쿄 쇼룸을 운영하며 일본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나흘간 열린 쇼룸에는 글로니, 기준, 락피쉬웨더웨어,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스탠드오일, 코스트퍼킬로, 토앤토 등 7개 브랜드가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제품을 선보였다. 무신사에 따르면 쇼룸에는 일본의 유명 편집숍 GR8과 빔즈,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를 비롯해 현지 패션·유통업계 바이어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세탄, 한큐 등 주요 백화점 관계자도 방문해 계약과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고 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쇼룸을 운영하며 한국 패션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매력이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입점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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