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진료를 예약받는 동네 병·의원이 늘면서 노인 등 디지털 소외층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료 병원 예약 앱 없이는 진료받기 어렵다는 환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나 노인 등의 '치료받을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트위터에 일요일 소아청소년과 대기 명단 사진을 공유하며 "1시 52분에 도착한 아이는 앱을 이용하지 않아 아직 대기 중인데 3시 5분에 도착한 아이는 앱으로 먼저 들어갔다. 아픈 애들 데리고 뭐 하는 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해당 앱으로 인해 병원 대기 시간이 줄었다"며 환호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앱을 이용하기 힘든 노인들은 아침 일찍 병원에 대기해도 예약자로 인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도 있다"며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특정 방식으로만 예약 환자 받는 병원 늘어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똑닥'이란 앱 때문이다. 해당 앱은 민간기업 비브로스가 운영하는 비대면 진료와 병원 접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람 많은 곳에선 일부러 택시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택시 기사가 택시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된 사연은 한 할머니가 택시를 잡지 못해 대로에서 우는 것을 발견하고부터다. 이로 인해 택시 기사는 병원이나 마트, 터미널 등 사람 많은 곳에서는 모바일로 택시 예약을 못 하는 노인들을 위해 택시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
택시 앱뿐 아니라 최근 식당과 카페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키오스크도 고령층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게는 높은 장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설치된 키오스크는 2019년 18만 9951대에서 2022년 45만 4741대로 3년 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디지털재단의 '2021년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률은 45.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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