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오사카-교토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출장으로 해외에 자주 나가는 최씨는 "최근 3년간 인천공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처음"이라며 "
공항 검색대 줄이 너무 길어, 최소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탑승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코시국이나 유가 폭등에 3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저가항공사(LCC) 주식들도 바닥을 치고 날아올랐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동안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전년 연휴 대비 각각 3187%, 3135%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는 2022년과 비교할 때 하루 짧지만 패키지·항공권 예약이 3000% 넘게 급증한 것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짧은 연휴기간을 활용해 해외 근거리 지역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항공권과 패키지 모두 일본 도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동남아 여행이 급증하면서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저가항공사 주가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에어부산은 전일대비 465원(12.29%) 오른 4250원에 마감했다. 티웨이항공도 5.34% 올랐고 티웨이홀딩스가 2.01% 상승했다. 진에어와 AK홀딩스(제주항공 모회사)도 각각 1.97%, 1.75%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들어서만 에어부산이 55.96% 급등했고 티웨이홀딩스가 35.43% 수익률을 기록하며,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길이 열리며 12월 국제선 여객수는 전월비 32% 증가했다. 특히 억눌린 수요가 폭발한 일본 노선이 42% 늘었고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동남아 노선도 35% 증편했다. LCC들은 운항편수를 35% 확대하고 나섰다. 비행기마다 빈 자리가 없어, 12월 LCC 일본 항공편당 여객 수는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저가 항공사의 일본 노선 증편이 빠르게 이뤄졌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양사의 일본 노선 운항편수는 2022년 10월 첫째 주 126편에서 올해 1월 첫째 주 410편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일본 간선 노선(도쿄, 오사카)에 이어 지방 노선(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순으로 운항편수가 급증했다.
여객수 부족, 고유가에 달러강세의 '삼중고'에 시달리던 LCC 실적에도 숨통이 트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가장 먼저 4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가장 좋았던 12월에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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