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있습니다. 2024년이나 2025년에 가격 인상이 있을 것입니다.”
밥 배키시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 요금 인상을 단행한 후인 지난해 9월 한 투자자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OTT 요금 인상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실제 국내외 OTT 서비스들의 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요금을 인상했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사업자들도 뒤따랐다. 기존 요금제를 전제로 요금 인상률은 최대 40%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충격파를 줄 정도였다.
기업들, 광고 삽입 등 요금제 다양화…수익화 ‘총력’OTT 시장은 대대적으로 투자에 나서던 시기를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변모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 급성장한 OTT 업체들이 엔데믹을 맞아 더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자 직접적인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광고 있는 저렴한 요금제를 추가하는 등 수익 확대를 위한 요금제 개편은 지난해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무렵까지 OTT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기에 글로벌 사업자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래 가치를 올리는 방식으로 경영해왔다”며 “지금은 성장 여지가 큰 사업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기업들로서도 돈을 벌기 위해 요금 다양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요금 인상은 당장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이동통신 3사들은 현재 주요 OTT 사업자들과 계약에 따라 부가 서비스를 통해 OTT 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OTT 요금 인상에도 통신사들은 아직 부가 서비스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부 통신사의 경우 최근 OTT 서비스 가격 인상을 프로모션의 계기로 삼고 있다. 업체마다 자사 서비스가 OTT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통신사들 역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OTT 사업자와 소위 ‘도매계약’을 체결하며 일정 기간 요금 유지 조건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기간이 끝나면 통신사 관련 요금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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