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요일에도 마트 열었더니 모두가 해피해졌다
의무휴업일 평일로 바꾼 대구는 소상공인, 시장상인도 다 함께 웃었다!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한 대구
하지만 오히려 전체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가 실제 데이터로 확인됐다.
대형마트가 주말에 정상영업을 하자 유동인구가 늘어 중소 소매업체와 음식점이 함께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린 것이다. 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면 주변 소상공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계가 각 지자체에서 이뤄질 의무휴업 논의에 객관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1일 단독 입수한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팀)에 따르면 평일 의무휴업일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대구시내 소매업 및 음식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가 증가했다. 소매업은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쇼핑센터를 제외한 중소상공인 등이 포함됐다. 이는 대구 주변의 비교 대상 지역인 부산(25.5%), 경북(18.6%), 경남(15.5%)보다 높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슈퍼마켓이 기존 의무휴업일이었던 2·4주 일요일에 매출이 2.47%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신규 휴업일인 2·4주 월요일 매출이 13.7% 뛰면서 전체 3개월간 매출이 9.51% 증가했다. 역시 부산(3%), 경북(3%), 경남(0.01%)보다 높았다.
농축산물전문점 역시 2·4주 일요일 매출은 7.1% 감소했지만, 월요일 매출이 7.4%가 늘어 전체 기간 매출은 10%가 확대됐다. 부산은 8.6%, 경북은 10.1%, 경남은 5%가 늘었다.
특히 음식점, 편의점은 일요일 대형마트의 집객효과를 누리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음식점의 2·4주 일요일 매출은 39.2%, 월요일 매출은 32.2%가 늘어 전체 기간 매출은 40.3%가 뛰었다. 전체 기간 기준 부산은 36.7%, 경북은 30.2%, 경남은 25.4%가 증가했다. 편의점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20.8%, 월요일은 17.7%가 늘어 전체 기간 매출이 22.7%가 성장했다. 전체 기간 기준 부산 매출 성장률은 16%, 경북은 9.1%, 경남은 2.3%였다.
이 외에도 대구시 내 가구·가전·생활 업종의 3개월간 매출이 30%, 의류점 매출이 17.1% 증가했다.
대구시민의 대구 지역 내에서의 소비도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월 대구시민의 대구시 내 소매업, 음식점 이용 비중은 73.5%로 전년 동기 71.8% 대비 1.7%포인트가 늘었다. 2·4주 일요일 비중은 68.8%에서 69.4%로, 월요일 비중은 71.3%에서 73.1%로 모두 확대됐다.
의무휴업일과 관련한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영업규제 초기에는 전통시장 및 중소상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 같다.
이는 온라인 거래로 오프라인 상권 경쟁력이 낮아진데다 대형마트가 쉬는 날 지역 바깥으로 나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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