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은
11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로 그동안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죠. 2011년 9월부터 강원도가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춘천에 레고랜드를 짓기로 투자합의 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관심가지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이후로 여러가지 많~은 시련이 찾아왔었습니다.
강원도 최대의 테마파크 레고랜드
기공식만 세 번 하고 준공 시기도 일곱 차례나 연기하는 등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혔는데요, 사업부지에서 1400개 정도의 청동기 시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사업 진행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고, 그 외 여러가지 시행사의 자금조달 난항으로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픈이 될때까지 몇 차례 연기한 후 끝끝내 올해 어린이날인 5월 5일 정식으로 개장했는데요,
이는 어린이날 100주념에 맞춰 개장한 테마파크 레고랜드이면서, 전세계 10번째의 레고랜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개장했는데...
단 5개월만에 사업자가 빚을 못 갚아 부도상황에 이르는 ‘레고랜드 사태’가 터져 버렸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중도개발공사 GJC가 BNK투자증권에서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GJC에 대해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강원중도개발공사인 GJC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주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44%를 출자해 설립한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곳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한 만큼 GJC의 대출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는데요 지난달 29일 대출 만기가 돌아왔지만 GJC는 갚지 못했고 강원도는 이를 갚아주는 대신 GJC 회생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은 패닉에 빠진 상황이고 가뜩이나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이 얼어붙었는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을 서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보통 자회사가 빚을 못 갚으면 모기업이 대신 갚아주는 방법이 제시되는데, 모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강원도 지자체에서 먼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기업회생은 기업의 자산을 팔아서 돈을 갚겠다는 것이므로 사실상 테마파크 부지/시설들을 파는 절차로 해당 기업을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해당 소식 뉴스전파를 타고 널리 퍼지자 아직 가본적도 없는 레고랜드가 벌써 사라지는 것이냐? 라고 염려하실 수도 있는데 아마 즉시 문을 닫지는 않을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마 큰?회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 누군가 더 큰 회사가 나타나서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레고랜드라는 초대형 테마파크 자체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리진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원도 지자체의 혈세의 대부분을 갈아넣은 레고랜드가 헐값에 민간기업 어딘가에 팔려나가는 상황이 발생할것은 염두해 두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강원도의 재정상태가 갑자기 매우매우 좋아져 나중에 기업회생 절차를 취소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아마 현실적으로, 확률 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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